드래프트 탈락 → 육성선수 → 데뷔전 선발승 — 박준영, KBO 45년 역사 새로 썼다

드래프트 탈락 → 육성선수 → 데뷔전 선발승 — 박준영, KBO 45년 역사 새로 썼다

오늘(5월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야구 팬들이 잘 모르는 이름 하나가 역사에 새겨졌어요. 한화 이글스 박준영, 24세. KBO 45년 역사에서 육성선수 출신 투수가 1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건 오늘이 처음이에요.

  • 박준영이 누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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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중·충암고·청운대를 나온 우완 스리쿼터 투수예요. 올해 스물넷이에요.

2025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어요. 드래프트 탈락이에요. 야구선수한테 드래프트 탈락은 사실상 “프로의 문은 닫혔다”는 신호예요. 그런데 박준영은 포기하지 않고 서산 테스트에 도전했어요. 거기서 한화 눈에 띄었고, 육성선수 신분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어요.

“불꽃야구”라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도 있어요. 팬들 사이에서는 “불준영”, “1준영”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어요. 한화에 박준영이 두 명이라서 나이가 더 많은 쪽이 1준영이거든요.

  • 2군에서 기회를 만들었어요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7경기(6선발)에 등판해 4승 무패, ERA 1.29를 찍었어요. 북부리그 1위 성적이에요.

김원형 두산 감독이 아니라 김경문 한화 감독이 이 성적을 눈여겨봤어요. 문동주가 시즌 아웃으로 빠지고 외국인 원투펀치도 잠시 이탈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상황이었어요. 감독이 2군 코치에게 추천을 받고 박준영에게 기회를 줬어요.

김경문 감독은 이렇게 말했어요. “일단 퓨처스리그 성적이 좋다. 새로 올라온 박승민 투수코치가 그동안 봤던 선수 중에 추천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줘보자고 생각했다.”

  • 오늘 경기 —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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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LG 트윈스, 그것도 에이스 라클란 웰스가 선발로 나온 경기였어요. 1만 7천명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른 데뷔전이에요.

박준영은 5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볼넷 3개, 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마쳤어요. 79구를 던졌어요. 최고 구속은 142㎞.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섞으면서 낯선 투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어요.

1회초 첫 타자 홍창기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시작했어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6%였어요. 몸쪽 승부를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택했어요.

박준영은 경기 후 이렇게 말했어요. “처음부터 5회를 바라보고 던진 게 아니라 매 이닝 1이닝만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 오늘은 잊지 못할 경기다.”

  • 한화도 9-3 대승, 분위기 살아났다

박준영이 버텨주는 동안 타선이 폭발했어요.

2회말 황영묵의 3루타로 3-0, 강백호가 5회 솔로홈런, 허인서도 홈런을 추가했어요. 최종 9-3이었어요. LG를 상대로 2승 1패 위닝시리즈도 확정했어요. 이번 주 홈 시리즈를 2연속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한 거예요.

한화는 이날 16승 1무 20패가 됐어요. 5할 승률(18승)까지는 아직 두 게임이 남았지만 분위기가 확실히 살아났어요. 김경문 감독은 “이번 주 화이트와 에르난데스가 돌아온다. 이제 우리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어요.

  • KBO 45년 역사 최초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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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선수 제도는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프로팀이 문을 여는 제도예요. 계약금도 없고, 연봉도 최저 수준이에요. 1군에 올라오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에요. 그런데 거기서 데뷔전 선발승까지 챙긴 건, KBO가 45년 동안 한 번도 없었던 기록이에요.

  •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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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드래프트 성적표로 결론 나지 않아요. 지명도 못 받은 선수가 역사를 쓴 날이에요. 박준영이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이어갈지 아무도 모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KBO 역사에 이름을 새긴 게 맞아요.

한화 팬이든 아니든, 야구 보는 사람이라면 오늘 박준영의 이야기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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