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 여자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 펼쳐졌어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1-0으로 꺾고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우승을 차지한 거예요. 단순한 우승이 아니었어요. 북한 팀이 남한 땅을 밟은 것만으로도 8년 만의 역사적인 사건이었고, 이 모든 게 수원이라는 공간에서 실현됐어요.
결승전 완벽 정리 — 내고향 1-0 도쿄 베르디를 꺾다

2025-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5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막을 올렸어요. 내고향의 상대는 일본의 명문 클럽 도쿄 베르디 벨레자였어요. 조별 리그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준결승에서 호주 멜버른 시티를 3-1로 꺾고 올라온 탄탄한 팀이었죠.
결승전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44분에 나왔어요. 내고향의 에이스 17번 김경영 선수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어요. 준결승에서도 역전골을 기록한 그 선수가 결승에서도 팀을 구했어요.
후반전 내내 도쿄 베르디가 동점을 노리며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내고향 수비진은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어요. 완벽한 조직 수비로 1-0 무실점 완승을 지켜냈어요. 이로써 내고향은 2024년 대회 출범 이후 두 번째 챔피언 팀으로 이름을 새겼어요.
드라마틱한 결승 여정 — 수원FC 위민 상대로 역전승

내고향이 결승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은 더 극적이었어요. 5월 20일 준결승에서 한국의 수원FC 위민과 맞붙었는데, 1-2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역전극을 펼쳤어요.
55분에 14번 최금옥 선수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67분에는 김경영 선수가 또다시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2-1 역전에 성공했어요. 자국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수원FC 홈구장에서 이뤄낸 역전이었기에 더욱 놀라웠어요.
조별 리그에서도 내고향은 빠른 역습과 탄탄한 조직 수비를 바탕으로 강팀들을 차례로 제압했어요. 일본 도쿄 베르디 감독도 결승 전 인터뷰에서 “조별 리그와는 다른 팀”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낼 정도였어요. 이번 대회에서 내고향은 단순한 다크호스가 아니라 가장 완성도 높은 팀임을 증명했어요.
남한 땅에서 이룬 역사 — 8년 만의 남북 스포츠 교류

이번 AWCL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내고향의 실력만이 아니었어요. 북한 스포츠팀이 남한 땅을 밟은 것이 8년 만의 일이었어요.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만했어요.
더불어 이번 준결승은 남북 공식 대회 맞대결로는 무려 12년 만이었어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남북 팀이 공식 무대에서 만났고, 그 무대가 한국 수원이었다는 점이 더 큰 화제를 낳았어요.
결승전에는 공동 응원단이 꾸려졌어요. “우리 선수 힘내라”는 구호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남북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방향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연출됐어요. 스포츠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순간 중 하나였어요. 내고향 감독은 경기 전 “거친 팀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는데, 조직적이고 세련된 플레이로 그 말을 고스란히 증명해냈어요.
우승 상금 100만달러, 과연 손에 쥘 수 있을까?

내고향의 우승은 완벽해 보이지만, 한 가지 풀리지 않는 숙제가 남아 있어요. 바로 상금 문제예요. AWCL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약 15억 2,000만원)예요.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준우승 상금 50만달러(약 7억 6,000만원)는 이미 확보된 상태예요.
문제는 우승 상금 100만달러 전액을 실제로 수령할 수 있느냐는 거예요. 현재 유엔(UN)과 미국의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제 금융망을 통해 북한 단체가 자금을 수령하는 건 사실상 매우 어려워요.
비슷한 사례는 이미 있어요.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일본축구협회는 북한 여자대표팀이 우승하더라도 대북 독자 제재를 이유로 상금 7만달러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미리 발표한 적이 있어요. 이번엔 금액이 14배 이상 크고 국제적 관심도 훨씬 높아요. AFC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앞으로의 최대 관전 포인트예요.
이번 내고향의 우승은 아시아 여자 축구의 강호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보여준 사건이에요. 수원에서 울려 퍼진 함성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오랫동안 기억될 역사적 순간으로 남을 거예요. 상금 처리 문제라는 현실적인 장벽이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내고향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실력만큼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