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파업 24일 만에 끝났다 — BGF·화물연대 새벽 극적 합의, 물류봉쇄 오늘 풀린다

오늘(4월 29일) 새벽 5시, 경남 진주 고용노동부 지청 회의실.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BGF로지스와 화물연대가 마침내 손을 맞잡았어요. 지난 4월 5일 파업이 시작된 지 24일 만이에요. 오늘 오전 11시 정식 조인식을 마치면 전국 5개 물류센터 봉쇄가 즉시 해제돼요.
- 파업이 왜 시작됐을까요?

이번 갈등의 핵심은 계약 구조를 어떻게 볼 것이냐였어요.
CU 편의점 배송 구조는 이렇게 이어져요. BGF리테일(CU 운영) → BGF로지스(물류 자회사) → 지역 물류센터 → 하청 운송사 → 배송기사. 이 구조에서 배송기사들은 법적으로 특수고용노동자, 즉 자영업자로 분류돼요.
화물연대는 “실질적으로 BGF로지스의 지휘를 받는 만큼 원청이 교섭 책임을 져야 한다”며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을 근거로 직접 교섭을 요구했어요.
반면 BGF로지스 측은 “물류센터·운송사·기사로 이어지는 계약 구조상 원청 사용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맞섰어요. 노란봉투법 적용 대상인지 자체가 법적으로 불명확한 상황이었거든요. 1월부터 시작된 교섭 요청에 BGF리테일이 7차례 응하지 않은 것도 이 법적 판단이 배경이었어요.
양측 모두 자신의 논리가 있었고, 이 평행선이 결국 파업으로 이어졌어요.
- 조합원 사망으로 갈등이 격화됐어요
4월 20일 오전, CU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비조합원이 운전하던 2.5톤 화물차가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덮쳤어요.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어요. 차량 운전자는 살인·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됐어요.
이 사고 이후 화물연대는 분향소를 설치하고 집회를 이어가며 협상 압박을 높였어요. 4월 27일에는 전국 물류 허브인 진천 물류센터까지 봉쇄 범위를 확대했어요.
- 5차 교섭 끝에 극적 합의

4월 22일 1차 교섭이 시작됐지만 양측 입장 차이는 컸어요.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손해배상 청구 취소·가처분 신청 전면 취소를 요구안으로 내걸었고, BGF로지스 측은 법적 교섭 주체성 문제까지 제기하며 팽팽하게 맞섰어요.
교섭이 장기화되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4월 28일 오후 8시 직접 진주지청을 찾았어요.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도 동석해 중재에 힘을 보탰어요. 이날 밤샘 협상 끝에 오늘 새벽 5시, 5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가 도출됐어요.
- 합의에 무엇이 담겼나요?

공식 내용은 조인식 후 공개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이렇게 알려졌어요:
- 운송료 인상 (구체적 인상률은 조인식 후 공개)
- 휴무 확대
- 손해배상 청구 취소
-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전면 취소
오전 11시 정식 조인식 후 전국 5개 물류센터 봉쇄가 즉시 해제돼요. BGF리테일 측도 파업으로 인한 편의점 공급 차질에 대해 “점포 운영 불편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 이번 합의가 남기는 과제

합의로 일단 봉합됐지만, 더 큰 숙제가 남아있어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하청 교섭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이냐는 법적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BGF리테일처럼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가진 기업들은 이번 합의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어요.
반면 특수고용노동자들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유사한 요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요. 물류·유통업계 전반에서 노사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셈이에요.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류 차질이 장기화되기 전 합의가 이뤄져 다행이지만,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어요.
- 마치며

BGF 진천 물류센터는 제가 매일 드나드는 현장이에요. 이번 파업 기간 동안 현장 분위기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직접 느꼈어요. CU 편의점 물건이 줄고 점주들도 불편을 겪었고, 기사들도 수입 없이 버텼고, 회사도 물류 차질로 손실이 컸어요.
어느 한쪽만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에요. 다단계 하도급 구조, 노란봉투법 해석, 특수고용직 노동자 보호라는 복잡한 숙제들이 맞물려있어요. 이번 합의가 단순한 봉합이 아니라 업계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