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구하다 지쳤다면 — 지금 전세 시장이 이렇게 된 진짜 이유

“전세 매물이 없어요.” 요즘 부동산 앱 켜보면 실감이 돼요.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전셋값은 치솟고, 세입자들은 발동동 구르는 상황이에요. 도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정리해봤어요.
- 얼마나 심각한가요?

숫자로 보면 충격적이에요.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4월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403건으로 올해 초(4만4,424건) 대비 무려 33.3% 감소했어요. 2년 전과 비교하면 49.7% 급감한 수치예요. 말 그대로 반토막이에요.
전세가 얼마나 귀한지 체감하려면 개별 단지를 보면 돼요. 3,830가구 대단지인 강북구 SK북한산시티에 전세 매물이 달랑 2건, 3,481가구인 노원구 중계그린은 3건에 불과해요.
전세수급지수(수요 대비 공급 비율)는 4월 셋째 주 기준 108.4를 기록했어요. 2021년 6월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예요. 100을 넘으면 전세 구하는 사람이 내놓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예요.
- 전셋값은 얼마나 올랐어요?

KB부동산 4월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8,147만원으로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찍었어요. 중위 전세가격도 6억원으로 2022년 9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다시 6억 선을 넘어섰어요.
주간 상승률도 **0.22%**로 2019년 12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아요. 이 상승세가 벌써 7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일부 지역은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빨리 올라요. 노원구는 올해 전세가격이 3.47% 올라 매매가(3.20%)를 웃돌았고, 도봉구·강북구도 같은 양상이에요.
- 왜 이렇게 된 거예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겹쳤어요.
① 신규 공급 절벽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6,412가구로 2025년(3만1,856가구) 대비 48% 급감했어요. 정비사업 지연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착공이 줄어든 결과예요. 빌라 공급은 더 심각해서 과거 연간 3만 가구에서 지금은 4,000~5,000가구 수준으로 83% 급감했어요.
② 정책의 역효과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매수)가 금지됐어요. 전세 공급자 중 하나였던 갭투자가 막히면서 매물이 줄었고, 실거주 의무를 채우려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빼면서 공급이 더 줄었어요.
③ 대출 규제로 묶인 수요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사람들이 전세 시장에 머물고 있어요. 올해 1분기 전세 갱신계약 비율이 **50.59%**로 작년(38.78%)보다 11.81%p 급등한 게 그 증거예요. 전세를 구하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매물은 줄어드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요.
-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가 늘고 있어요

더 무서운 흐름은 따로 있어요. 전세의 월세화예요.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서울의 월세 비중은 **70.3%**로 전국 평균(68.3%)을 웃돌았어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도 1월 기준 150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전세 물량이 줄면서 어쩔 수 없이 월세로 이동하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는 거예요. 보증금은 적게 내지만 매달 나가는 돈이 많아지는 구조예요.
- 수도권도 덮쳤어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경기도 전세 매물은 1년 전 대비 49.8%, 인천은 52.4% 감소했어요. 서울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이 경기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전체가 영향을 받고 있어요.
-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전망이 밝지 않아요.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6년 서울 전셋값 상승률을 **4.7%**로 전망했어요. 매매가 상승률 전망치(4.2%)보다 높아요.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전세 시장 불안정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정부는 공급 확대를 강조하지만, 신규 주택 공급까지 최소 2~3년이 필요하다 보니 단기 해법이 없는 상황이에요.
- 지금 전세 구하는 분들께
전세 계약할 때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 전세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 확인 (임대인 부채 비율 60% 이하, 선순위 권리 합계 70% 미만)
- 등기부등본 직접 열람해서 근저당 확인
- 전세가율 80% 초과 매물 가급적 피하기
- 계약 갱신 시 시세 차이 확인 후 협상
- 마치며

솔직히 말하면 지금 서울 전세 시장은 세입자에게 너무 불리한 구조예요. 물류 현장에서 일하면서 동료들 중에도 전세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을 많이 봐요. 오른 전셋값에 보증금을 더 얹어야 하는데, 월급은 그만큼 안 올라서 결국 외곽으로 밀려나거나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자주 목격하거든요.
공급이 늘어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세입자들의 부담이 더 커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